2. 베르가모, 돌길을 걸어 성벽까지 _ 1월 31일
베르가모는
돌아보는데 반나절이 걸리는 작은 도시였다
옛 성벽으로 둘러싸인 산 중턱의 도시 시타알타citta alta (높은 곳에 있는 도시)와
산 발밑에 현대적인 도시 시타바싸citta bassa (낮은 도시)가
씨타알타를 에워싸고 있다. 둘을 잇는 교통수단은 푸니쿨라.
[씨타알타의 시계탑 or 종탑]
오밀조밀하게 집들이 모여 그림자가 길을 덮고
여러 종탑들과 오래된 교회의 종이 매시간 울린다
내겐 그라나다의 좁은 골목과 돌길을 떠올리게 했던 곳
얇게 옷을 입어서 햇빛을 쫓아 다녔어
이곳 저곳에 손바닥이 찍혀 있다
그래피티보다 한 백배쯤 귀여운 장난
아담한 이 도시는 곳곳에 높은 성벽과 문으로
그리고 푸른 하늘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타알타에서 더 높은 언덕 san vigilio로 올라가는
또 하나의 푸니쿨라]
햇빛을 피해 숨은 내 그림자
조그만한 푸니쿨라에 정원은 55명 !
씨타알타를 감싸는 안개가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다
돌담 너머로 도시가 보이고
햇빛 사이로 안개가 천천히 올라오는 이곳에서
식사
하우스 와인 한 잔과
빵과 올리브유
앙트레
신영이가 고른 푸아그라 라비올리
송아지뺨 요리
푸아그라스런 비린내도 없고 부드럽고
송아지뺨 요리는 옆에 곁들인 요리와 둘다 너무 밍밍해서
재미가 없었다,
아플때 먹어도 될 정도로 부드럽긴 했지만 :)
나뭇잎 대신에 하늘을 얹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잘린 부분에서 가지가 두 개 나는 걸 보면
히드라 같기도 했다.
암튼 까칠하게 생겼어
올라가보기로 했어,
계속 돌담이 이어지는 돌길.
신영이 뒷모습
폐허의 느낌이 나는 옛 성벽
16세기엔 베네치아 공화국의 도시였대
날은 흐려지고
피곤과 구름의 양은 비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