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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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 이름표


화초를 키우는것을 좋아합니다만, 아직까지는 이름표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주중에 아버지께 선물해드릴 분재를 사러 나갔다가, 그곳에서 아주머니께 이름표를 좀 얻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플라스틱 재질의 이름표 입니다.

 

멋들어지게 만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그건 실력이 있으신 분들의 먼나라 얘기니까요.^^  집에는 화초가 워낙 많아서 서른개 남짓의 이름표로는 모두에게 이름표를 달아 줄 수가 없어 아쉽기는 했습니다만, 어찌됐든 화초가게를 하시는 분들도 다 돈을 주고 사오시는 걸텐데, 선뜻 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름표는 매끄러운 면과 거친면의 양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 글씨가 더 잘 써지는 거친면쪽에 네임펜으로 이름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름을 확실히 알고 있는 것 들을 중심으로 이름표를 만들어가기로 했는데... 처음엔 욕심없이 그냥 이름만 간단하게 썼더랬죠.

 

요렇게.. 그냥 간단하고 깨끗하게..

 

그런데 하다보니까.. 슬슬 심심하기도 하고, 뭔가 좀 허전하기도 한것 같고.... 그래서 살짝 테두리를 둘러보기로 했는데, 해봤더니 생각보다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해서 그담부턴 열심히 테두리를 그렸죠. 없는 실력이지만, 요렇게도 해보고 조렇게도 해보고.....

 

그래도 나름 화초의 꽃색과 화분색등을 고려해 적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 견해를 바탕으로다가... ㅎㅎㅎㅎ

 

그런데 그냥 테두리만 두르고 있으려니, 뭔가 또 역시 부족한듯 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화초의 영어이름을 정확히 모르는 것도 꽤 있는데 그런것들은 테두리를 둘러도 뭔가 이름표가 휑~한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빈칸에 뭔가 나름 채워넣기로 하고.. 또다시 없는 실력을 행패부리기 시작...

 

 

하지만 뭔 냄비근성인지.. 요것도 슬슬 심심해지기 시작할 무렵에,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또 안되는 실력으로 애써가며 조악한 그림실력을 휘두르기 시작했죠. ㅎㅎ

 

나름 최대한 닮게 그리려고 애썼습니다만,

역시 그림은 아무나 그리는게 아니로군요...-_-

 

없는 실력이 정말 원망스러웠습니다만, 뭐, 어때요. 제 맘에 들면 그만이죠~^^ ㅎㅎㅎ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이름표를 꽂아줄 생각을 하는것만으로도 기쁘고 설레길래 어차피 다 그리고 되돌릴수도 없고 되돌린데도 갑자기 미적감각이니 창의력이니 실력이니 하는 것들이 생겨 날 리도 없고... 해서 딱 접고, 편하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 괜히 뿌듯..^^

 

아침에 일어나 열심히 화초들을 정리해주고, 이름표를 꽂고 물도 주고 사진도 몇가지 찍어봤습니다.

볕이 넘 환해서 이름표가 잘 안보이네요.. 헹..

 

 

 

 

수고해준 네임펜들..

 

플라스틱 재질에 네임펜으로 쓴 거라서 물에 지워지거나 상할 염려도 없고, 빠른시간에 화초의 분위기를 바꿔줄수 있어 맘에 들었습니다. 갑자기 집에 있는 화초들의 이름을 모조리 알아내서 전부 이름표를 달아줘야 겠다는 의지가 살짝 불타올랐습니다만, 언제 또 팍 식어버릴지 모르죠. ㅎㅎㅎ^^ 

2008/12/17 09:50 2008/12/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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