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s/s 최범석
“저의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졌어요. 영화 <리플리>같은 느낌의 삶이랄까요. 예전엔 클럽 디제잉을 하고 맥주를 마셨다면, 지금은 와인을 마시면서 재즈를 듣고 싶어요. 물론, 자유롭게 지내는 건 같지만 그 방식이 달라진 셈이죠” 디자이너 최범석이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달라진 일상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이것은 ‘미스터 그린 리브(Mr. Green Leaf)’라는 제목의 이번 제너럴 아이디어 쇼에 대한 힌트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제너럴 아이디어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독쇼를 하던 그가 서울 컬렉션에 3년 만에 컴백 한 것. “앞으로 해외로의 활동도 생각하고 있는데, 서울 컬렉션에 참가하게 되면 아무래도 그런 기회를 많이 얻게 되거든요.” 디자이너 최범석의 말이다. 쇼장이 달라진 만큼 모델들에게 술과 담배를 허락했던 제너럴 아이디어식 런웨이 연출도 없었다. 옷 역시 말쑥해졌다. 이런 변화에 대해 디자이너는 이렇게 설명한다. “고전 재즈와 뉴 재즈를 섞는 것에 대해 생각했죠. 그것을 클래식 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의 의상으로 표현한 거에요.” 나일론 고밀도로 짠 체크 블루종, 밑위가 긴 체크 쇼츠, 베스트 등이 이런 디자이너의 컨셉트를 잘 보여주었다. 제너럴 아이디어가 자주 선보였던 트렌치 코트 역시 달라져있었는데, 가장 큰 변화는 소재. 무거운 소재나 데님으로 만들어졌던 이 브랜드의 트렌치 코트는 고밀도 코튼 나일론 등 가벼운 소재로 변화되어 있었다. 스티치 역시 달라졌는데, 이전 컬렉션에서 굵은 스티치를 밖으로 보여줬다면 이번 컬렉션에서는 얇은 실로 스티치를 보이지 않게 처리해 놓았다.
이런 일련의 변화들 안에서 달라지지 않고, 제너럴 아이디어의 아이덴터티를 보여준 것은 디자이너의 위트. 예를 들어, 재킷의 버튼은 세 개 뭉쳐 있었으며 체크 트렌치 코트는 블랙으로 트리밍 되어 있었다. 액세서리에서도 제너럴 아이디어만의 감성이 표현되었는데, 대표적인 아이템은 윙팁 슈즈. 구두의 앞코 날개 모양은 언발라스했고 블랙과 머스터드 컬러 두 톤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 클래식한 아이템은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휠씬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쇼가 끝나고, 디자이너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만들고 싶었던 ‘리플리’는 대체 어떤 사람이죠?”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이죠. 일을 하다가 파티에 참석을 해도,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갑작스런 미팅에 참석해도 어울릴 수 있는 사람. 이 친구의 여행용 수트 케이스를 열면, 강한 ‘개성’보다는 고급스러운 ‘테이스트’를 읽어 낼 수 있어요.” 어딘지 그의 대답이 이번 컬렉션의 요점정리처럼 들렸다.
<Vogue.com> 온라인 에디터 ㅣ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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