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소녀

[9월1일] 울증박멸!


#1

엄마야 얘들좀 봐라..

또 뭐어...

머리통 까만새가 해바라기 쫘묵는다..이거 찍어봐라.

 

(쪼르르)

(푸다닥)

도망가네.또 오면 부르세요.

 

왔다..왔다..왔다...빨리 와.

(사르르)

(쪼롱쪼롱 콕콕)

 

손가락 두개만한 아주 작은 새가 아침내내 해바라기에 붙어서는 씨를 꺼내먹고 있다.

콕~ 콕~ 쪼록쪼록!

어느새 두 마리, 세 마리...

 

목마를라 물갖다줘야겠다.

(딸딸딸....조르르...)

 

물그릇이랑 해바라기 사이를 오전내내 돌아다니던 저 까만머리 새.

이름이 뭘까...

 

하루하루가 참 신비스럽다.

전혀 상상할 수가 없는 일들이 매일매일 빚어지고 있다.

예측가능보단 불가능이 훨씬 매력있다.

사람 뒤통수를 쳐주니.

 

집에 있는 일이 너무 즐겁다.

머리 위 별을 달고 살게 해 주어서.

 

 

 

 

 

#2

오늘은 왠지 일하기가 싫었다.

어제 석호방조제서 사온 칡즙.

낮에 생각도 없이 꿀떡꿀떡 삼켰다가 곧 우Ÿ‡.

밤새 차에 두었더니 변한 걸 몰랐던.

결국 배탈로 이어졌고 오후내내 눈이 쾡해가지고서는..

내일 보자 정피..지금 배가 너무 아파...

사무실 가다가 멈추고 말았다.

 

돌아와서 그냥 누워있었어야 했는데

그러면 심하게 기어다닐 듯 해서 바로 가 버린 공방.

두달만에 갔더니..으악..

구워낸 완성품들을 그냥 다 뽀개버리셨나보다.

안오는 줄 알고.

ㅜ.ㅜ

 

새맘새뜻으로 다시 시작합쇼...

4시간동안 머리 꺾고 매달린 덕분일까.

가방 들어멜 즈음까지 배속 꼴꼴 소리 잦아들었고.

엉덩이 반듯하게 붙이고 앉아 보낸 첫날.

무진장 뿌듯 + 장한 기운이 내 가슴을 채웠다.

^^

 

으음..

싫증 잘 달래가면서 끝장을 봐야지.

한달은 버텨 보자구.

 

 

#3

오메불망 언제가뇨를 외치시던 어머니.

다리도 안아프신지 나 보다 더 오래 5시간 내내 저러고 계셨다.

 

제발 꼼꼼하게 좀 하세요..

니나 잘 해라.

 

십분마다 쌍방 잔소리.

그래도 즐거워하시니 좋다.

맘붙일 곳 찾으시니 기쁘다.

 

아구도 만들고 싶고

사발에 손잡이 달린 그릇도 만들고 싶고

뭉게뭉게 몽실몽실

빈마음을 채워가시는 울친모친.

파이팅입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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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1 13:22 2010/02/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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