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울증박멸!
#1
엄마야 얘들좀 봐라..
또 뭐어...
머리통 까만새가 해바라기 쫘묵는다..이거 찍어봐라.
(쪼르르)
(푸다닥)
도망가네.또 오면 부르세요.
왔다..왔다..왔다...빨리 와.
(사르르)
(쪼롱쪼롱 콕콕)
손가락 두개만한 아주 작은 새가 아침내내 해바라기에 붙어서는 씨를 꺼내먹고 있다.
콕~ 콕~ 쪼록쪼록!
어느새 두 마리, 세 마리...
목마를라 물갖다줘야겠다.
(딸딸딸....조르르...)
물그릇이랑 해바라기 사이를 오전내내 돌아다니던 저 까만머리 새.
이름이 뭘까...
하루하루가 참 신비스럽다.
전혀 상상할 수가 없는 일들이 매일매일 빚어지고 있다.
예측가능보단 불가능이 훨씬 매력있다.
사람 뒤통수를 쳐주니.
집에 있는 일이 너무 즐겁다.
머리 위 별을 달고 살게 해 주어서.
#2
오늘은 왠지 일하기가 싫었다.
어제 석호방조제서 사온 칡즙.
낮에 생각도 없이 꿀떡꿀떡 삼켰다가 곧 우.
밤새 차에 두었더니 변한 걸 몰랐던.
결국 배탈로 이어졌고 오후내내 눈이 쾡해가지고서는..
내일 보자 정피..지금 배가 너무 아파...
사무실 가다가 멈추고 말았다.
돌아와서 그냥 누워있었어야 했는데
그러면 심하게 기어다닐 듯 해서 바로 가 버린 공방.
두달만에 갔더니..으악..
구워낸 완성품들을 그냥 다 뽀개버리셨나보다.
안오는 줄 알고.
ㅜ.ㅜ
새맘새뜻으로 다시 시작합쇼...
4시간동안 머리 꺾고 매달린 덕분일까.
가방 들어멜 즈음까지 배속 꼴꼴 소리 잦아들었고.
엉덩이 반듯하게 붙이고 앉아 보낸 첫날.
무진장 뿌듯 + 장한 기운이 내 가슴을 채웠다.
^^
으음..
싫증 잘 달래가면서 끝장을 봐야지.
한달은 버텨 보자구.
#3
오메불망 언제가뇨를 외치시던 어머니.
다리도 안아프신지 나 보다 더 오래 5시간 내내 저러고 계셨다.
제발 꼼꼼하게 좀 하세요..
니나 잘 해라.
십분마다 쌍방 잔소리.
그래도 즐거워하시니 좋다.
맘붙일 곳 찾으시니 기쁘다.
아구도 만들고 싶고
사발에 손잡이 달린 그릇도 만들고 싶고
뭉게뭉게 몽실몽실
빈마음을 채워가시는 울친모친.
파이팅입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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